[꽃]
꽃을 좋아했습니다.
꽃이 가진 유일한 자태에는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대상에 몰입되게 하는 힘이 있어서
일상에 예술적 감동을 더하는 선물이라 여기고 가까이 두며 살고 있습니다.
꽃집 인테리어 의뢰가 들어왔을 때 속으로 넙죽 끌어안고 싶었지요.
현실의 많은 난관을 감안하더라도 그 과정은 영감을 주는 산책과 같은 시간,
꽃의 집은 저에게 심심한 애착의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빌딩 숲 적산가옥 옆 낡고 좁고 허름한 공간을 마주했을 때
사심과 진심을 담아 꽃집을 하기에 적소라 낙인을 찍었죠.
어느 날 주변에 생겨나는 우리 일상의 작고 위대한 공간들은 그렇게 시작되곤 합니다.
[모든 창업자들의 고민인 네이밍과 브랜딩]
출생과 함께 이름을 짓듯, 시작을 하려면 이름이 있어야 하고 그에 맞게 외면을 다듬어야 합니다.
브랜딩은 창업자의 삶에 살아있는 자질을 외부로 발산시키는 과정이기도 하죠.
공간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리해주고 에너지를 모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브랜딩과 인테리어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도
결국 하나로 맞물려서 브랜드의 시간을 풀어내는 태엽과 같다고 할까요.
꽃간-kkot gan
('꽃의 시간'의 줄임말)
'꽃의 시간'은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
꽃을 다듬고 연출하는 시간, 그리고
꽃을 전하는 순간의 감동을 담은
이름 입니다.
[행인, 잠재적 꽃의 수혜자]
가끔 꽃집을 방문할 때 마다 쇼윈도에 꽃시를 적어드리고 있어요.
행인들에게 읽히기를 바라면서요.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해요.
손과 가슴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도 꽃을 선물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언제든
꽃은 핀다"
(나태주 '꽃필날')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
[꽃의 시간]
꽃집에 오는 사람 중에 자기를 위해 꽃을 가져가는 사람은 없어요.
사랑을 겪고 있거나 감사를 느끼고 있거나 기념하고 싶은 마음으로
꽃을 고르고 마음이 가는 편에 꽃을 전하기 위함이죠.
그렇게 꽃의 시간은 우리의 일상으로 흘러 갑니다.
이 시간도 새로운 이야기마다
새로운 꽃이 필요하다는 꽃의 세계관이 지구 가득 자라고 있어요.
사계절 피고 지고 자라서 소중한 만남과 일상을 가꾸는
우리 모두의 꽃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P.S. 꽃의 시간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2호점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